어린이들이 흔히 내는 심한 짜증들을 temper tantrum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주위를 집중시키려고 하는 행동 중 짜증을 부리며 발작을 하는 것은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땅바닥에 앉아 큰 소리를 내며 울거나, 뒹굴거나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고 차고, 장난감을 던지고, 주먹으로 문과 벽을 때리고 하는 행동을 보면 부모는 무척 놀랍고 창피하여 즉각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플 때나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이런 행동들을 흔히 하는데 어떤 아이들은 매일 같은 무렵에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땅바닥에 앉거나 누워 땡깡을 부리는데 보통 한 살 반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이때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에 서툰 시기이므로 발작하는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강한 감정을 나타냅니다.
이때 이런 행동이 효과가 있다고 느껴지면 어린이들은 이 같은 행동을 계속 되풀이하며 이런 식의 땡깡이 부모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느끼면 계속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의 이 같은 발작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른도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자주 성을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거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어린이가 피곤해하지 않도록 항상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어린이가 피곤한 상태에 있으면 흥분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발작을 부리지 않고 말로 자신의 울화를 표현하도록 유도하여 이 같은 행동을 칭찬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발작이 일단 시작되면 다치지 않을 정도인가 지켜보고 혼자서 난리법석을 치다가 지쳐서 끝나도록 방치해 두는 것이 좋습 니다.
아이가 혼자 발작을 부리다가 끝나면 그때 어린이에게 다가가 다른 방법으로 울화증을 해소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울거나 뒹굴 때 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고 말을 들을 리가 없으므로 안아서라도 다른 사람이 없는 방에 격리를 시킨 후, 이런 행동을 그치면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 후 혼자서 있게 하여 그런 행동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주위를 끌지 못하게 합니다.
조용해지는 순간 다시 들어가 이제는 계속 안 할거냐고 질문을 하는데 그래도 계속하면 다시 나와서 다음 조용해지는 순간까지 기다립니다.
이렇게 몇 번을 하다 보면 그런 행동이 주위의 집중을 끌 수 없다는 것을 배워서 그런 행동이 줄어듭니다.
아무리 발작을 부려도 절대로 어린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지 말아야지 한번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보면 다음부터는 무엇이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매번 발작을 시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다고 아이가 길에 누워 울고 땡깡을 부릴 경우 남 앞에서 때려주고 망신을 주기 민망해서 얼른 사주고 나면 다음에도 또 그런 행동이 나타납니다.
이럴 때에는 얼른 남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실컷 울게 놓아 두고 그 다음에 타이르도록 해야지 요구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어서는 안됩니다.
주의할 것은 이럴 때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 주위를 집중시키지 못함을 일깨워 주어야합니다.
땡깡을 부리는 것을 야단치고 달래는 어른의 행동 모두가 주위 집중을 해 주는 것이므로 무관심한 태도로 혼자 하다가 그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6살 이상까지 이런 행동이 계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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