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풍부한 바다 밑바닥
찬물 솟는 시기 늦고
주식인 크릴 새우 사라져
`캘리포니아의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패럴런 제도에 서식하는 알류샨 바다쇠오리들이 2년 연거푸 번식에 실패,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국립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샌프란시스코 인근 패럴런 제도에는 올해 약 2만쌍의 알류샨 바다쇠오리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화 후 사흘을 넘기는 새끼가 거의 없다고 이 지역을 관찰하는 조류학자들이 밝혔다.
학자들은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지역의 기후 변화로 인해 영양분이 풍부한 바다 밑바닥의 찬물이 솟아오르는 시기가 늦어지고 바람의 세기도 약한 데다 해류마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 이들의 주식인 크릴새우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찬 바닷물이 솟지 않아 캘리포니아로부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바닷새들이 떼죽음을 한 데 대해 학자들은 `캘리포니아 해류’의 일시적 변동 때문이라면 다행이겠지만 2년 연속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불길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학자들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패럴런 제도의 알류샨 바다쇠오리들을 1967년부터 관찰해 왔지만 개체수가 이처럼 줄어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처럼 크릴새우를 주식으로 삼는 부근의 고래나 연어들은 먹이 공급의 변화로 별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볼락 새끼들은 크게 줄어들었으며 올해 섬으로 돌아온 20만마리의 바다오리들도 4분의3은 새끼를 제대로 키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 상승으로 전세계적인 엘니뇨현상이 일어났던 1983년과 1992년에도 바다오리와 알류샨 바다쇠오리의 개체수가 급감한 적이 있지만 지난해는 엘니뇨의 해가 아닌데도 해안 기후가 변화, ‘엘 코요테’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국립해양대기청의 프랭크 슈윙 박사는 원인이 무엇이든 알류샨 바다쇠오리는 이처럼 갑자기 먹이가 없어지는데 적응할 수 없었고 다른 동물들도 이들의 뒤를 따를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생태계 전체의 대붕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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