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유격수인 동생 스티븐 드류와 다저스의 형 J.D.드류가 판정을 위해 심판쪽을 동시에 쳐다보고 있다. 5회 2루로 달려들던 형 J.D.가 태그아웃으로 판정.
엔젤스에서 뛰던 제프 위브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옮겨가고 대신 동생 제리드 위버가 엔젤스로 왔다.
드류 형제가 정규 구단에서, 그것도 메이저리그란 큰 무대에서 같이 뛰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린스 필더와 토니 그윈 주니어도 올스타 아버지를 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스타선수로 각광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아버지와 아들이, 형과 동생이 함께 야구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욱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뛴다면 부러움을 살 것이다. 이런 선망의 야구 가족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메이저리그서 뛰는 가족 선수들 크게 늘어
토니 그윈의 아들, J.D. 드류 동생도 합류
아버지 이은 아들이 30명, 형제지간이 10명
스티븐 드류. 아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기대되는 유격수인 그는 다저스의 주축인 J. D.드류의 친동생이다. 지난 18일 피닉스에서 열린 다저스 경기에서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2루로 달려들던 J.D.가 동생 스티븐의 호수비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동생과 형이 실력을 겨루는 장면은 앞으로도 자주 연출될 것이다. 스티븐은 이보다 하루 전날 다저스와의 경기에 출장하며 메이저리그에 들어왔다. 뛰어난 두 번의 수비와 첫 안타도 때려내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러냈으며, 다저스의 형 J.D.는 타점을 올렸다. 드류 형제의 멋진 하루였다.
동생 드류는 크레이그 카운슬이 부상으로 빠지는 덕분에 교체 선수로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았다. 같은 날 토니 그윈의 아들 그윈 주니어도 트리플A 내쉬빌에서 빅리그로 올라왔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전 메리저리거의 아들은 모두 30명. 배리 본즈나 그리피 주니어 등 유명한 아버지를 이은 스타 선수들은 물론이고 아직은 이름을 날리지는 못하고 있으나 성장하고 있는 꿈나무들은 상당수가 된다. 프린스 필더의 아버지 세실은 90년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타였다.
형제지간의 선수도 10명이나 된다.
J.D.드류는 동생 스티븐보다 7살 연상. 둘이 같이 야구를 했던 적은 어릴 적 조지아주 하히라의 집에서였다. 이후 오랜 기간을 따로 야구를 하다가 드디어 꿈의 무대에서 같이 뛰게 됐다.
다이아몬드백스의 매니저 밥 멜빈은 “동생 드류는 카운슬이 앞으로 3~6주를 결장하게 됨에 따라 선발 유격수로 계속 기용될 것이며 장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스트 파드레’란 애칭으로 불렸던 토니 그윈. 8차례 타격왕에 올랐던 그윈의 아들은 23살 동갑내기 드류 동생만큼은 아직 활약이 뛰어나지 못하다. 3루수 코리 코스키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외야수로 올라왔는데 코리가 회복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되돌아갈 공산이 크다. 그윈 주니어는 주로 핀치 히터나 핀치 러너로 기용되고 있다.
워낙 유명했던 아버지를 둔 덕분에 아직 실력은 안되지만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등번호를 이어 받지는 못할 것 같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로빈 욘트를 기리기 위해 등번호 19번을 영구 은퇴시켜 놓은 상태. 그윈 주니어 본인도 아버지의 배번을 사양한다.
“아버지는 내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셨다.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배번을 받을 수 있던 날부터 19번은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아버지와 같은 19번을 단다면 이름도 같고 모든 것이 같게 된다. 마찬가지로 플레이도 아버지만큼 뛰어나게 해야 한다. 큰 부담이다.“ 그윈 주니어는 현재 22번을 달고 있다.
올 시즌 들어 외야수 크리스 던컨이 아버지가 피칭 코치로 일하는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에 합류했고, 우완 투수 제리드 위버가 그의 형인 제프 위버가 빠진 LA 엔젤스 선발진에 교체투입됐다. 제프 위버는 그의 메이저리그 다섯 번째인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다.
<케빈 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