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한인 상권의 발전은 LA 한인경제 성장의 상징이다. 수백개 한인 의류업체의 연 매출은 10억달러를 넘긴지 오래고 이제는 단지 세 들어 사는 단계를 넘어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병폐 한 가지는 예나 지금이나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소위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상품 만들기다. 19일 한인운영 업소가 몰려있는 LA 다운타운 패션지구 일대에서 LA 경찰은 대대적인 위조품 합동단속을 펼쳐 290여업소가 적발됐는데 이 중 한인업소가 6곳이 끼여있었다. 이날 경찰은 구찌·프라다·버사체·루이뷔통·오클리·게스 등 유명상표가 부착된 1,000여만달러 상당의 위조품을 압수하고 위조품 판매 중지와 자발적 물건 인도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부했다.
이날 적발된 업소들은 숫자는 많지만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서브리스(sub-lease) 업자들이다. 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렌트비가 너무 비싸 모조품을 팔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직하게 해서는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주장은 상인끼리는 통할지 모르지만 사법 당국이나 주류사회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정 ‘짝퉁’ 없이 비즈니스를 못하겠다면 장소나 업종을 바꿀 일이다.
관계자들은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빙산의 일각이고 한인 위조제품 판매조직은 이미 전국적인 규모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제품이 유행인가를 수시로 파악한 후 신속하게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일부 제품은 전문가가 봐도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다고 한다.
숱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짝퉁’ 비즈니스가 성행하는 것은 워낙 이윤이 좋기 때문이다. 몇 번 걸려 벌금을 내도 수지타산을 따져 보면 훨씬 남는 것이 많다. 가짜인 줄 알면서 싸다는 이유로 별 죄책감 없이 사는 소비자들도 책임의 일단을 면할 수 없다.
상품 위조는 단기적으로는 돈이 될지 몰라도 길게 보면 한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상도의를 저해할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방해가 된다. 언제까지 ‘짝퉁’ 만들기만 할 것인가. 한인 경제도 이제 이만큼 성장했으면 이런 악습은 털고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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