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아버지는 말하셨지 그걸 가져라”라는 모 카드 광고에 이어, “아버지 부탁드려요~ 2000만 가불하고파요~ 여자 태우고 달리고파요~”라는 모 자동차 광고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잇따른 ‘부모 의존적 청년 백수’ 캐릭터 광고 논란에 대해 “이런 광고가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애초 기획사의 의도”라며 “앞으로 이렇게 자극적인 ‘극약처방’을 쓰는 광고들이 계속 늘어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고평론가 김홍탁씨는 7월 10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자 태우고 놀겠다고 아버지한테 차 살 돈 가불해 달라는 내용의 노래를 가수 싸이가 불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자동차 광고는 애초 기획사가 논란을 의도해 제작한 것”이라며 “최근 광고 내용을 두고 논란이 생긴 경우들은 많았지만, 논란으로 광고 효과에서 손해를 본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라는 모 카드 광고 역시 그 내용이 논란을 빚었지만, 카드 매출은 10% 이상 증가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이 자동차 광고 역시 해당 자동차가 이전에 교과서식 광고로 재미를 보지 못해, 이번에 이렇게 의도적으로 ‘극약처방’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씨는 “2003년 이 차의 처음 메인 카피는 ‘성공준비세대여, 뿔을 세워라’로, 사회초년생의 야망을 자극하는 컨셉이었다”며 “당시에는 젊은층을 타깃을 설정하고 교과서적으로 카피를 뽑았지만, 매출에 별로 효과를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아버지 가불해조 여자랑 차 타게’라는 식으로 가면서, 특정 타깃 설정보다, 다분히 본능적인 감성을 선정적으로 자극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런 광고는 사회 통념과 다른 내용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부모 의존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는 세태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광고의 경우 거부감으로 입게 되는 판매 손실보다, 확실한 브랜드 인지로 인해 얻는 판매 이익이 대부분 크며, 이번 광고에서도 이런 논란을 처음부터 노린 것”이라며 “광고 심의에서 이런 부분을 규제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극약 처방’식 광고의 ‘논란 마케팅’은 갈수록 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문제는 극약처방식 광고가 이어질수록, 소비자들의 감각도 둔감해지면서, 자극성 광고의 논란 수위도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며 “광고 심의가 있기는 하지만, 과도한 폭력이나 노출이 아니라면, 파격적인 광고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정서에 반하거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것은 광고 심의 규제가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광고를 심의하는 위원들의 눈높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최근 동성애 코드도 광고에 나오는 등 광고 자체가 말랑말랑해지고 사회가 많이 유연해지고 있기 때문에, 심의 위원들의 규제를 통해 이런 ‘극약 처방’식 광고를 막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며 “게다가 소비자들 사이의 논란도 오히려 마케팅의 수단이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광고들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휴] CBS 라디오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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