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이보다 더 즐거운 때는 드물었다. 그러나 ‘즐거운 방학’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입시와 온갖 학원과외에 짓눌린 한국은 더 하겠지만 요즘은 미국도 만만치 않다. 방학을 겨냥한 갖가지 교육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머스쿨이나 학원, 각종 캠프는 고전에 속하고 대학투어나 해외연수는 물론이고 대입원서를 위한 맞춤용 인턴과 자원봉사 프로까지 나와있다.
미국의 여름방학은 석달이나 된다. 16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이처럼 긴 여름방학은 개척시절 농번기에 목화따기등 일손 확보엔 상당히 효과적이었지만 비교육적이라고 비판받아온 지는 이미 오래다. 긴 여름방학을 부유층 부모들은 유럽여행등 자녀의 견문 넓히기에 활용해 왔지만 중산층 이하 부모들에겐 차일드 케어 구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여름동안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다가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의 차이는 쉽게 드러난다. 놀기만하다 돌아온 아이들은 방학 전에 배운 것 마저 다 잊어버린다. 많은 일선 교사들은 9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11월까진 복습시키느라 시간 다 보내는 실정이라고 털어 놓는다.
이런 배경을 살피고 나면 여름방학의 방향은 뚜렷해진다. 방학은 교육의 연장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교육인가. 즐거운 교육이다.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분출구가 필요하다. 방학은 꽉 짜인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면서 재충전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보충학습이든 예능교육이든 현장실습이든 무엇을 택할 것인가는 각각 다르겠지만 모든 부모들이 자녀의 방학교육에 꼭 담아야할 항목이 있다. 책읽기다. 독서는 습관이 되지않으면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길러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이 독서다. 금년에도 각급 학교 최우수졸업생들의 대표적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익혀온 독서습관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공공시설인 도서관을 활용하자. 돈과 시간의 여유가 없는 부모들에게도 효율적 방학교육을 시킬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도우미다. 가족여행을 떠날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정도 도서관에 자주 들르면 책을 통해 여행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방학교육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것에 치중하도록 한다. 이번 여름 많은 책을 읽고 즐겁게 보낸다면 그 아이의 방학은 성공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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