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함성이 진동한다. 그 가운데 미주 한인들도 하나가 됐다.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 대회를 맞아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심각한 국제위기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사정거리에 든 신형 미사일 실험준비를 끝내고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에 전 세계가 찬사와 경이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북한이 도발을 했다. 서해교전이 발생한 것이다. 4년 전 그 때와 흡사한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진 것이다.
이 사태를 바라보는 미주 한인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된 축제 무드를 깨고 나섰다. 게다가 그런 북한의 움직임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여간 싸늘한 게 아니다. 최악의 경우 무력충돌의 위기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올 정도다. 때문에 하는 말이다.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도발적 행동이 될 것이다’- 미국 정부의 반응이다. 말로만 끝난 게 아니다.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실험모드에서 실전모드로 전환해 자위조치를 발동하겠다는 거다. 이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만이 아니다. 협상파로 알려진 민주당 쪽도 마찬가지다. 북한 미사일 기지를 폭격하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그렇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한 목소리가 돼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일본은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준 전쟁행위로 간주,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경청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국제적 압력 탓인가. 긴박했던 정세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도할 단계는 아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계획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 미사일을 발사해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사일을 발사하면 국제적으로 고립된다. 한반도에 위기만 조성해 북한에 그토록 유화적인 한국 정부조차 대북 지원을 재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핵무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 점을 북한 당국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차제에 한국 정부에 한 가지 당부할 것이 있다. 한미 공조를 공고히 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결단과 한국 정부의 현명한 방향 선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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