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내린 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운타운 자바시장. <김진호 기자>
고유가·소비심리 위축에
이상기후 겹쳐 매출 급감
‘검은 5월’(Black May)
LA 다운타운 의류업계가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금리 오름세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고유가, 여기다 봄부터 계속되는 이상기후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4월중 잦은 비로 인해 예년보다 매상이 20∼30%나 떨어져 고전했던 의류업계는 5월 매상에 잔뜩 기대했으나 22일 또다시 비가 오고, 연휴(27∼29일)까지 코앞에 닥치면서 매출이 다시 하락하자 울상을 짖고 있다.
여성의류점을 운영하는 앤드류 김 사장은 “3∼5월은 자바시장의 성수기였는데 올해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뜸해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며 “연휴 이후 매출 회복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큰 기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과거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의 크레딧을 조사하는 등 절차를 통해 사기 위험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주문 한 개가 아쉬워서라도 무조건 쉬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도매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수입의류를 취급하던 일부 도매업체들은 주문을 취소하고 공급과 판매가 빠른 도매스틱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수입전문업체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반품으로 생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덤핑까지 실시하며 당장 운영을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서 100% 수입, 판매하는 한 업주는 “50만달러어치의 물량을 반품 받았다”며 “원가로 13달러인 의류를 지난주 한 벌 당 2달러에 덤핑 판매해 급한 현금을 마련했다”고 하소연했다.
한인의류협회 마이크 이 회장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및 물류비 인상, 이상 기후 등 올 상반기에는 악재가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그 동안 부진이 만회 될 것”이라며 “눈앞의 불황만 생각하기보다는 좀더 빠르게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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