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동안 달라스 지역에서 열리지 않았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올해 부활됐다.
북텍사스 호남향우회(회장 문동섭)는 20일 윌셔은행 강당에서 ‘기억을 기억하라’는 타이틀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갖고 26년전 당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한편 불의와 억압에 맞서 분연히 들고 일어난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호남향우회는 이날 기념행사를 갖기 전에 재단법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한 1시간 분량의 영상자료를 시청했다.
주로 1980년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꾸며진 이번 자료는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화면이 절제된 것으로 5.18 사태 발생 이후 ▲공수부대의 발포, ▲시민군의 저항, ▲’해방구’ 광주의 치안유지, ▲계엄군의 진압작전, ▲도청 사수 시민군의 최후 저항 등의 내용을 시간대 별로 차분하게 나열, 설명해주고 있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영상물 시청 뒤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공식 기념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기도(집도 임무광 목사)와 묵념을 시작으로 그 날의 의거를 되새겼다.
이날 대회장을 맡은 이환수 전 달라스 한인회장은 5.18 당시 미국언론의 보도 및 달라스 한인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시민군들이) 한달만 도청을 사수해주기를 바랬던 당시의 비통했던 심정을 술회하기도 했다.
이어 문동섭 회장도 북텍사스 호남향우회가 주축이 돼 올해부터 5.18 기념행사를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끓어오르는 울분과 열정으로 시작된 순수한 민중운동인 5.18 정신을 미주 동포사회 발전으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이날 만세삼창을 위해 등단한 이한기 달라스 노인회장도 한국 민주주의 근간을 마련한 5.18 민주정신을 계승해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사슬을 끊고 세계만방에 그 정신을 널리 알리자고 강조했다.
한편 호남향우회는 이날 행사후 광주광역시로부터 지원받은 영상자료 DVD와 VTR테잎을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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