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적성에 딱 맞아요”
‘스타일’의 정은희씨
LA 한인타운 6가와 카탈리나 코너의 여성의류전문점 ‘스타일’. 27세의 젊은 여사장 정은희(사진)씨가 손님을 맞는다.
“그 동안 많은 일을 해봤는데 지금에서야 제 꿈을 찾은 것 같아요.”
아직 자립한다는 ‘이립’의 나이도 못된 그녀지만 의류점 사장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는 만만찮다. 꿈 많은 스무살에는 도예를 전공했다. 노래가 좋아 가수의 꿈도 키웠다. 오디션에 합격, 가능성이 보였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번엔 피부관리와 네일 아트를 시작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그녀의 다음 선택은 디자인 전공.
하지만 다시금 가수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접었던 꿈이 펼쳐지는 듯 했다. 2003년 대학가요제 도전. 쓴잔을 마셔야 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걱정 없이 살아왔지만 여린 꿈이 좌절될 때마다 가슴이 시린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미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사람들은 이곳을 ‘새로운 땅,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짐을 쌌다. 2004년 봄,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은 내가 사랑하는 나라지만 일류대 졸업장 없이 성공하긴 힘들었어요. 미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며 다시 한번 나도 내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운타운에서 만난 한 디자이너는 ‘빵빵한 학벌’ 없이 바닥부터 시작해 지금은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게 됐노라며 은희씨를 북돋았다.
새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일단 의류전문점을 인수, 실무를 익히고 있다. 현장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3년 후에는 은희씨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 이름도 벌써 정했다.
“로리타, 어때요? 로맨틱하면서도 섹시미가 넘치는 옷들이 딱 제 스타일이거든요”라는 은희씨. “생각도 못했던 일을 지금은 꿈이라도 꿀 수 있으니 참 좋다”는 그녀의 미소에서 ‘로리타’라는 브랜드가 진열장에 걸릴 날들을 기대해 본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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