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비결이요? 그저 한 우물만 열심히 파는 거죠.”
얼마전 라시에네가 인근의 한 샌드위치 전문점을 찾았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 값을 치르려는데 열심히 서빙을 하던 한 동양 여성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 분이세요?”하고 물었더니 “네. 제가 사장이에요.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맛깔스런 샌드위치의 비결을 살짝 공개해 달라고 하자 “더 좋은 맛을 찾기 위해 16년된 베테런 주방장과 지난 1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 및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며칠전에는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나갔다가 한국서 간식거리로 즐겨 먹던 호떡집을 발견했다. 고객 대부분이 히스패닉이었는데 주문도 “호떡주세요”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하고 있었다. 잠시 업주를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영세업소라 생각했던 호떡집의 매상이 유명 음식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단했다. 역시 맛의 비밀을 묻자 “처음 호떡장사를 시작하기 전 온 가족이 6개월간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연구했고 8년이 지난 지금도 더 맛있는 호떡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를 하고 있죠”라고 답한다.
지난 주 주류사회에서 프리미엄 진 브랜드로 유명한 한 업체를 찾아 한인 업주를 만났다. 이 업주는 30년 동안 청바지 봉제에 매달렸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로 탄생시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이들 세 업체는 업종도 다르고 규모도 분명 다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열심히 노력하는 한인 업주가 있다는 것. 업주들에게 현재의 위치에 올라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성공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아직 성공이란 말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 눈 팔지 않고 한번 선택한 길을 최선을 다해 걷는 것이죠.”
이들은 한결 같이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며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우리는 때때로 ‘대충’이라는 안일주의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들 세 업주는 편안함을 추구하고 일이 쉽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대신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일을 향해 자신을 던질 때에 비로소 성공은 손안에 들어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
김진호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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