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직 <내과전문의>
우리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구분되는데 고막을 중심으로 바깥쪽은 외이(external ear)와 중이(middle ear)로 나뉘어진다.
염증이 어디에 생기는가에 따라서 중이염(otitis media)이 될 수도 있고 외이도염(otitis externa)도 되는데 중이염은 상기도 감염이 잦은 소아에서 흔한 반면에 외이도염은 성인에서 자주 발생한다.
40대 중반의 주부인 임모씨는 이틀 전부터 오른쪽 귀 안의 심한 통증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귀가 간질거려서 귀지가 많아서 그런 줄 알고 귀청소를 심하게 했는데 그 다음날은 귀안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또 통증은 음식을 씹을 때나 귀바퀴를 잡아당길 때 더욱 심했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간 줄 알고 귀이개를 집어넣었지만 귀 외이도가 너무 부어서 들어가지 않았다. 귀의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청력은 이상이 없었고 귀에서 물도 나오지 않았다.
어릴 때 중이염을 앓았던 임씨는 중이염이 재발한 줄 알고 병원을 찾아왔다.
임씨는 과거에 특별한 질병을 앓은 적이 없었고 수술을 한 적도 없었다.
이학적 검사상 외이도가 심하게 부어 있어서 고막이 보이지 않았고 귓바퀴가 부어있거나 염증 소견은 보이지 않았고 주위의 임파 조직도 부어있지 않았다. 그 외의 검진은 특이 사항이 없었다. 임씨는 급성 외이도염으로 진단 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외이도염은 성인의 귓병 중 가장 흔한 질환인데 주로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나서 귀에 물을 빼려고 귀를 만지고 난 뒤에 발병하기도 하고(swimmer’s ear)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더러운 귀이개나 이물 등으로 외이도 점막을 손상한 뒤 세균이 감염이 되어서 생기는 병이다.
귀는 외부의 균이나 이물질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자연적 장치가 있는데 먼저 귓바퀴와 외이도의 연골은 외부의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덮여 있고 외이도 점막의 모근도 외이도의 감염을 예방한다.
또 귀지는 외이도 내를 산성으로 만들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막고 습해지는 것을 막아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귀지를 너무 깨끗하게 청소하면 외이도 내의 산성도가 떨어질 수 있고 수영 후에 귀안을 자주 씻는 것 역시 똑같은 이유 때문에 쉽게 세균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나치게 오랜시간 헤드폰이나 보청기를 사용해서 귓구멍을 막는 경우도 습기가 차서 세균이 자랄 수 있는 배양이 될 수 있다.
외이도염은 우선 위와 같은 원인 인자들을 잘 파악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단 감염이 되면 조심스럽게 세척하고 귀속을 건조시켜야 한다.
또 소염제와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심하지 않으면 국소적인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만 심한 경우는 전신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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