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안좋은 구형, 고유가 시대에 사막 계류장 방치
구형 항공기 2,000여대가 서부 사막지대에 ‘버려진 자식’처럼 장기 방치되고 있다. 연비가 좋지 못한 구형 항공기는 고유가 시대에는 ‘기름 먹는 하마’일 뿐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자 구형 항공기를 찾는 수요가 거의 없어졌다. 구형 기종은 기름도 많이 먹지만, 운항과 정비에도 최신 기종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해 경비에 민감한 항공사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그렇다고 구형 항공기가 수명을 다한 건 아니다.
상당수는 정비가 잘 돼 있어 취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지금 보유한 항공기도 충분해, 운항 경비가 많이 드는 구식은 매력이 없다.
구식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재판매하거나, 신생 항공사에 중고기로 넘기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들의 판매조건이 좋아져 낡은 모델은 인기가 더 줄고 있다. 이 때문에 구형 항공기는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더 빨리 ‘안락사’의 길을 갈 것 같다.
현재 방치된 항공기들은 L-1011, DC-9, MD-80, B-737, B-767, B-747 등 과거 주요 기종들이었다. 비행기 나이는 18∼25년으로, 통상 엔진 3∼4기를 장착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수백만달러를 넘는다.
구형 항공기를 보관하는 곳으로 사막이 선호되는 건 날씨 조건 때문이다. 건조한 날씨 탓에 항공기 동체인 알루미늄이 잘 부식되지 않는다. 그래서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주의 사막에 계류장 10여곳이 들어서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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