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튼요양원 이색 아이디어 효과 만점
노인들 샤핑재미+건강회복 일석이조
어머니날을 맞아 햄튼요양원에서는 ‘걷기 운동 캠페인’을 자축하는 색다른 파티가 열렸다.
’걷기 운동 캠페인’은 노인들이 밖에서 산보할 때마다 쿠폰을 하나씩 증정, ‘샤핑하는 날’에 물건을 사면서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건강을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여간해선 잘 움직이려 하지 않아 요양원 측에서 고심 끝에 짜낸 아이디어다. 시행 결과, 입주 노인들이 건강을 상당히 회복하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됐다.
요양원 조현숙 한인담당 디렉터는 건강 관련 세미나를 열어 하루에 30분이라도 걸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려도 힘이 없다고 하루종일 누워만 계시던 분들이 쿠폰을 나눠주고 샤핑을 시켜준다 하니까 아침 식사 전부터 알아서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신다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모인 60여명의 노인들은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빨리 쿠폰을 쓰고 싶어 어린 아이처럼 안달이었다. 한 할머니는 자리에 있는 물건을 다 사겠다며 욕심을 부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편 요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처음엔 노인들에게 운동을 시키려는 단순한 의도에서 출발한 캠페인이었지만 의외로 감동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는 전언이다. 조 디렉터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밖에 나가 쿠폰을 받고 싶어하자 거동에 문제가 없는 노인들이 서로 도와가며 같이 움직였다며 중풍으로 반신불수인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나가자 몸성한 다른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휠체어를 가지고 따라다니는 등 보기 흐뭇한 광경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광호 할아버지(87)는 우리 같이 힘 없는 늙은이들을 항상 보살펴줘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사실 스텝들은 우리들이 걷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샤핑 놀이처럼 운동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노인들을 배려해 주느라 고생이 많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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