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준비 집샀던 주재원·유학생등
달러화 급락세로 혹여 손해볼까 부심
원화 강세와 달러약세의 환율여파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온 유학생, 주재원 등 장기 체류자들은 렌트비의 상승과 그 동안 계속된 미국의 집값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생각해 집을 산 사람이 많다. 그러나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하려는 이들중 집을 샀던 사람들은 올들어 갑자기 달러가치가 급락되면서 집을 판 차액이 생각보다 많지 않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2000년대 들어서면서 IMF이후 환율대란의 여파가 줄기는 했으나 작년 말 까지만 해도 환율이 평균 1달러당 1,200~1,300원은 계속 유지했었기에 그 영향이 더욱 크다.
유학생으로서 공부를 마치고 미국회사에 다니는 허진용(42, 가명)씨는 한국에 취직이 돼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심기가 편치 않다. 집을 산지 3년이 좀 넘은 허씨는“아이들이 있어 공부가 끝날 때쯤 한국에서 돈을 가져와 집을 샀는데 그때 원-달러 환율이 1,260원 정도였다”며“그런데 올들어 갑자기 300백원 이상 떨어져 집을 팔아 차액을 한국에 가져가려고 보니까 이득은 커녕, 손해가 날 수도 있겠다”고 한숨지었다. 그는“가족도 위해서지만 한참 미국에서 집값이 올라가 투자하는 마음으로 집을 샀다”며“외국인 신분이라 은행융자를 받으려면 집값의 20%이상을 다운페이해야 융자를 받을 수 있어 무리를 해서 한국에서 목돈을 가지고 왔는데 지금은 후회스럽다”고 전했다.“다른 주에 있는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는데 특히 LA에 사는 친구들은 집값이 워낙 많이 올라 원-달려 환율로 인한 손해가 없다”고 전한 허씨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인 시카고의 집값과 달러가치 급락을 원망했다.
유학생 최범석(36)씨 역시 허씨와 비슷한 경우를 겪고있다. 최씨는 지금 살던 집을 렌트를 줄려고 여기 저기 알아보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있지만 내가 여기에 살면서 세입자를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데 다른 사람에게 말 꺼내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씨도“한국에서 결혼하면서 전세금과 결혼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목돈을 마련했는데 한국에서 조그만 아파트를 사느냐 미국에서 집을 사느냐 고민하던 중 미국의 집값이 오르고 있어 집을 샀다”며“차라리 그때 한국에 집을 샀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며 아쉬워 했다. 그는“집을 팔아야 하는지 세를 줘야 좋은지 망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회계사는 주재원 같은 경우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와 같은 부동산 세법이 적용돼 집을 매도할 경우“집을 판 날로부터 지난 5년 동안 그 집에 적어도 2년 이상 거주한 사람(Principle Resident)에게는 부부합산 50만달러까지 집을 판 이익에 대한 세금(Capital Gaines Tax)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학생인 경우 외국인(Non Resident)로 분류돼 달라지므로 귀국에 따르는 세금 문제는 전문 회계사와 상의할 것을 조언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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