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면 어김없이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이 돌아온다.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 5월에는 각 정부기관과 아시안 단체, 문화 기관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아시안태평양 아메리칸협회(CAPA)가 맨해턴 한복판에 위치한 유니온 스퀘어팍에서 ‘제27회 아시안 문화유산 축제’를 개최, 첫 테입을 끊었다. 공영방송인 PBS 채널 13은 ‘듀 이스트’(Due East)를 주제로 각 아시안 커뮤니티를 알리는 문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그런가 하면 연방정부, 시정부 차원에서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을 기리는 행사 및 시상식도 개최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아시안 인사들에 공로상도 전달하며 각 대학과 뮤지엄도 한 달 동안 전시회 및 공연 등을 다수 개최한다.
주류사회 언론 역시 아시안들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다루는 기간이 5월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이다. 그러나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이 과연 주류사회에도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여부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과제이다.
얼마 전 한 신문을 통해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5월이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미국인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최근 아시안 고교생들이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안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시에서조차 이 사실을 아는 학생은 10명 중 한 명 정도에 불과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5월을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한 것은 지난 1992년 10월23일 대통령이 법안에 최종 서명하면서부터이고 이듬해인 1993년부터 5월이 공식적으로 아시안 문화유산을 축하하는 기간이 됐다.
아직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주류사회에 아시안 커뮤니티를 알리는 초기단계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 5월이 주류사회 및 타 커뮤니티가 아시안 문화와 역사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시기임을 되새기고 개개인이 목적의식을 갖고 스스로 문화대사가 되도록 노력하자.
김휘경 뉴욕지사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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