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주 한국일보 1면에서 ‘카지노 출근 아줌마들’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올 것이 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통상 도박 중독자 하면 성인 남성들로만 알아왔던 것이 요즘은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은 물론 여성 도박 중독자들도 전화 상담이나 회복 프로그램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도박자들은 남성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남성 도박자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각종 내기에 호감을 갖다가 중독에 빠져서 행동형 도박자가 되지만, 여성들은 주로 중년 이후에 외롭거나 우울해서 슬롯머신과 같은 단순 게임으로 마음을 달래려다가 중독에 빠져서 도피형 도박자가 된다.
도박중독 진행과정을 보며 ‘따는 단계’ ‘잃는 단계’ ‘절망 단계’의 3단계가 있다. 남성 도박자들은 ‘따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잃는 단계’에 돈을 복구하려고 더 더욱 도박을 하다가 ‘절망 단계’로 치닫는다. 그러나 여성 도박자들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도박을 해서 ‘따는 단계’가 없이 바로 ‘잃는 단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더 많이 망가져서 회복도 그만큼 어렵게 된다.
여성들은 슬롯머신을 마치 애인과 같이 생각한다. 돈을 따려는 것보다도 게임 기계나 게임 자체와 깊은 관계성을 추구하게 되어 한번 도박에 빠지면 그 관계성에서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점이 문제이다.
이는 온라인에서 남성들은 단순히 음란물을 관람하는 것에 반해 여성들은 관계성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는 채팅을 더 선호하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이렇게 여성 중독 도박자들에게 도박행위는 절친한 친구이자 외로움이나 우울 심리를 달래주는 항우울성 약물 치료와 같은 것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중년 여성들의 우울증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여성들의 도박 행렬은 더욱 심해져만 갈 것이다.
어느 도박중독자는 친구가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억하심정으로 자신이 돈을 땄을 때에 그 친구에게 돈을 대주어 한번 도박을 하게 하면 그 친구도 자신과 같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을 할 정도로 누구나 도박에 빠지면 삶이 망가지게 된다.
일부 남성 도박자들은 도박을 말리며 잔소리하는 아내를 아예 도박장으로 끌어들여서 함께 부부가 도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도박에 더 빠진 아내를 보고 뒤늦게 겁이 난 남편은 도박을 절제하는 데도 아내가 더 도박에 열중하는 가정도 있다.
엄마의 도박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먼저 도박을 시작한 남편은 말할 자격이 없을 것이고 자녀들은 어른에게 함부로 나쁜 일이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엄마가 자녀의 이름으로 크레딧 카드를 내서 도박을 하다가 발각되었을 때에야 자녀가 만류를 해보지만 “누가 너를 이만큼 키웠느냐. 너는 자라면서 잘못한 적이 없느냐!”는 엄마의 입막음에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카지노 도박장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건전한 취미생활, 운동, 신앙생활, 우울증 회복모임 활성화 등으로 중년 주부들이 외로움과 우울 심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근본대책일 것이다.
이해왕
선교사·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www.we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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