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자신 스스로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자신의 힘으로 내리려고 참견하지 말라고 우기지만 한편으로는 그 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대한 자신감이나 능력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가정이 자녀의 청소년 시기가 가족 관계의 전환점이 되는데 자녀들과의 대화가 서로의 의견이나 생각 차이를 주고받는 성공적인 대화로 이루어지거나 대화가 완전히 막혀 버리는 실패로 끝나 버릴 수 있습니다.
10대 자녀와의 성공적인 대화는 부모가 얼마나 이들의 문제점과 필요성에 관심을 보이는가에 크게 좌우됩니다.
청소년들은 가끔 자신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시험해 보기 위해 터무니없거나 난폭한 행동을 해 보이는데 이런 문제 행동만 보고 속상해 하는 것보다는 이 아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부모를 배척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계속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이같은 행동 중에서 정말 해롭고 파괴적인 행동을 지적하고 이를 시정하는 데는 엄해야 하지만 부모가 그들을 사랑하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변치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청소년들이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거나 끊으려 하지만 부모는 자녀가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 응해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자녀들에게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청소년들은 부모가 그들이 사생활을 존중 또는 인정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기 방 즉, 자신만의 공간, 편지, 전화, 친구와의 대화 등이 부모의 간섭이나 참견 없이 이루어지길 원하며 만약 이같은 문제들이 방해를 받게 되면 상당히 난폭해지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진지하게 취급받고 관심 갖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부모들은 이들이 신경 쓰는 문제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진지한 태도로 대해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은 어떤 옷을 입고 머리를 어떻게 빗고 무슨 파티에 가야겠다는 등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원하는데 부모들은 이같은 결정에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자신들이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의 장단점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청소년에게 한계를 정할 때 자녀들이 독립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녀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보다는 의논하고 협상할 필요는 있으나 일단 결정을 내린 후에는 결정된 점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자녀들이 청소년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부모의 중용과 유머가 큰 도움을 줍니다.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점은 청소년들은 더 많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한편 의지하고 기댈 곳도 원하고 있으므로 어느 상황에서도 부모는 부모의 역할을 지켜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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