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김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자녀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읽을 수 있는 Classics 아동문학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유아원부터 2학년에 이르는 Classics for Younger Kids Group에 속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인 이민 1세 부모들에게는 특히 미국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자라는 고전 문학 작품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읽어 나가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나중에 그들의 자녀들에게 고전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
먼저 Ruth Krauss의 ‘당근 씨’(Carrot Seed·4~8학년)부터 소개한다. 저자 Krauss는 어린이들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 최초의 그림책 저자들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녀 특유의 상상력이 풍부한 유머와 재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그림책은 “어린 소년이 당근 씨를 심었어요. 어머니가 말씀하셨지요. 자랄 것 같지 않구나 라고”로 시작하여, 아버지와 형도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소년은 계속 물을 주고 정성껏 돌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꼬마 소년이 믿었던 대로 당근이 나왔어요”로 끝맺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다. 일반 그림책의 반 크기의 이 책은 총 천연색이 아닌 노란색 배경에 Brown과 몇 가지 색만을 사용한 단순한 그림을 담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 자신감과 믿음의 가치를 가르쳐 주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다음으로 40여편의 그림책을 쓴 Leo Lionni의 ‘Frederick’(4~8학년)을 소개한다. 이 책은 농장에서 살고 있는 들쥐 가족에 관한 내용이다. 농부들이 멀리 이사가면서 버려진 곳간이 텅 비고 들쥐 가족들은 열심히 겨울대비 식량을 모은다. 밤낮으로 모두들 열심히 일하는데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Frederick에게 모두들 묻는다. “Frederick, 너만 왜 일하지 않는 거야?” “아니야. 나도 일해. 춥고 어두운 겨울에 대비해 태양 빛을 모으고 있어.” 일하지 않는 프레드릭에게 왜 일하지 않느냐는 계속되는 식구들의 질문에 대해 그는 “회색뿐인 겨울을 위해 색상을 모으고 있어” “말들을 모으고 있어”라고 답한다. 마침내 겨울이 되어 모아두었던 곡식을 다 먹고 춥고 배고픔에 떨고 있는 가족들에게 들쥐 Frederick 이 “눈을 감아봐 그리고 자 이제 내가 빛을 보낸다”고 말하고는 이어 멋진 시를 읊어주고 춥고 어둡던 그들의 마음이 밝아진다는 내용이다.
Don Freeman의 ‘코듀로이’(Corduroy·4~8학년)는 백화점 장난감부에서 자신을 데려가 주길 기다리던 초록 옷의 곰 인형 이야기이다. 자신을 데려가 집을 갖기를 기다리지만 아무도 코듀로이를 사려하지 않는다. 코듀로이는 자신의 떨어진 단추를 찾아 어느 날 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백화점 온 곳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Lisa라는 소녀가 그를 데려가면서 친구와 집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고전 작품들의 공통점은 자녀들에게 삶을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가치들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내용들이 따뜻하여 자녀들에게 이 작품들을 읽어 주면 왜 이 책들이 수십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 받는 고전인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동도서 전문사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