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새 40원 이상 추락
3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930원대로 떨어지는 등 환율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약세에 따른 추가 하락 전망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달러당 934.30원으로 장을 마감한 환율의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과 세계적 경제 여건으로 볼 때 조만간 원·달러 환율이 92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900원선 붕괴의 우려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금리 변화의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과 중국 및 유럽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에 대한 투자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달러 보유고가 지나치게 많아진 상황도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55억5,000만달러가 급증해 총 2,2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 정부가 한국내 달러화 방출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 자유화 실시를 앞당기겠다는 방침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내에서 수출기업들의 수출대금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달러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상 환율 하락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국의 한 외환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92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며 “당국 개입 여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매수세로 돌아선 상태라 특정 수준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해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 수입업체 등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큰 업계에서는 환율이 900원선 가까이 떨어질 것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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