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조사
3분의 1 “카트리나 덮친 루이지애나가 어디야?”
절반은 미시시피강을 지도에서 못짚어내고
3분의 2는 뉴스에 그토록 나오는 이라크도 몰라
젊은 미국인들의 지리 실력이 헛웃음을 자아낼 만큼 황당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의 요청에 따라 18~24세에 속한 51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로퍼는 이들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루이지애나주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리언스가 한동안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았음에도 33%가 이 도시를 품고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위치를 알지 못했고 48%가 국내 지도에서 미시시피강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
바다 밖 지리에 대해서는 더욱 무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매일 이라크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있으면서도 전체의 3분의2가 중동 지도에서 이라크를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10명 당 6명이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국경이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무장된 지역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30%는 미-멕시코 국경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문제는 루퍼의 조사에 등장한 국가들이 평소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던 곳들이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인도는 최근 미국 기업들의 아웃소싱 대상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 나라를 아시아 지도에서 정확하게 찾아낸 응답자는 53%에 불과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반목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으면서도 무려 75%가 이스라엘의 위치를 모르고 있었다.
지리에 관련한 상식도 한심할 정도였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75%가 영어라는 틀린 답을 내놓았으며 지난 2005년 10월 7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지진의 발생지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33%에 그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 2005년 10월 대지진의 발생지는 파키스탄이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존 파헤이 사장은 “지리적 문맹은 우리의 경제적 웰빙은 물론, 타 국가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고립을 불러온다”며 “기업체들과 비영리기관, 교육자들의 협조를 얻어 8~17세 청소년들을 겨냥한 멀티미디어 지리교육 5개년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강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