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슨스쿨 초청 시낭송회서 자작시 30여편 읊어
‘아리랑’낭송 뒤 민요 아리랑 열창하기도
UW도서관에 고은 시집 80여권
한국의 대표적 시인 고 은의 외침에 가까운 낭송과 큰 몸짓 표현으로 시를 사랑하는 한인과 미국인들이 탄성을 자아내며 봄빛이 완연한 워싱턴대학(UW) 캠퍼스에 낭만을 더했다.
UW 잭슨 국제학스쿨 초청으로 시애틀을 방문중인 고 시인은 27일 저녁 피직스-어스트로노미 강당에서‘나무의 앞’ ‘아리랑’ ‘낯선 곳 ‘ ‘숲에 들어가서’ ‘어느 기념비’ 등 장시와‘미풍’‘연어’ ‘술깨인 뒤’‘메아리’ 등 짤막한 시 30여 편을 낭송했다.
고 시인이 한껏 감정을 실어 낭송하자 한국학 관계자 등 60여명의 청중은 숨을 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특히, 그는 ‘아리랑’을 낭독한 뒤 민요 아리랑을 직접 불러 청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고 시인은 ‘숲에 들어가서’는 스웨덴 대중교통관리국이 버스와 지하철 게시물로 선정, 스톡홀름 시민들이 자신의 시를 매일 접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UW 한국학을 주도하고 있는 클락 소렌슨 박사는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고 시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UW 도서관이 고 시인의 시집 80권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 낭송회에 참석한 권찬호 시애틀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평소에 존경하는 고 시인을 시애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영광이라며 그를 초청해준 잭슨 스쿨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시 낭송회에선 UW한국학 석사과정의 닐 추더리 학생이 고 시인의 낭송이 끝날 때마다 이어서 영어번역본을 낭송해 미국인들도 고 시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 70년대 이후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자유실천문인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고 시인은 UC-버클리와 UW에 이어 뉴욕 펜클럽의 초청으로 뉴욕에서 시 낭송회를 가질 예정이다.
고 시인은 73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작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UW의 한인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격려, 낭만적인 시인의 면모를 보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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