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FRB 의장 상하원 증언
경기정보 수집 위해 인상 제동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04년 6월 이후 지속돼온 금리인상 행진을 잠시 멈출 수도 있음을 27일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사진)은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미래 특정 시점에서 FRB가 경기 전망에 대한 적절한 정보 수집을 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한 두 차례 회의에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한 특정 회의의 결정이 이후 회의에서도 조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FRB가 5월10일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뒤 한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그 때 경제상황에 따라 후속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를 살필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FRB는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성장률은 다소 완만해지겠지만 여전히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모두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침체보다는 점진적 냉각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FRB가 향후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