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능 사장이 리즈 오키드에서 화사하게 피어오른 난을 소개하고 있다.
‘태안 오키드농장’ 이상능 대표
참 화사하다. 어떤 화가가 이보다 더 화려한 색감을 캔버스에 살려낼 수 있을까. 손대면 때묻을까 걱정되는 순백부터 개나리보다 짙은 노랑, 진달래를 닮은 연분홍…. 색깔의 ‘종합 선물세트’ 같다.
향은 또 어떤가. 너무 짙지 않아 오히려 코끝에 더 오래 묻어있는 그 은은함이란….
한인이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에 있는 200여 월마트 매장과 코스코 체인에 난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옥스나드에 소재한 태안 오키드농장의 이상능(57) 사장.
11에이커의 농장에 연간 100만개의 난을 재배하고 있는 오키드농장은 독특한 난과 이 사장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 전국에 난을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만 물량을 댈 수가 없어 우선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를 중심으로 난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코에서는 53피트 컨테이너 트럭을 보내 한번에 화분 4,500개를 싣고 가기도 한다.
이 사장이 농장을 시작한 건 5년 전. 은퇴 후 계획으로 팜트리 재배를 생각했다. 집 뒤뜰에 심은 팜트리가 순식간에 1만 그루로 불어나 더 넓은 땅을 찾다 현재 농장을 샀다.
여유지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이 사장은 고향인 충남 태안이 난으로 유명한 걸 떠올렸다. 태안은 바닷가에 위치해 난 재배에 적합한 해양성 기후다. “난은 바람이 잘 통하고, 여름에는 선선하면서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옥스나드는 바다에 가까워 난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농장에는 황무지도 많았다. 이 사장은 아들 크리스씨와 함께 텐트를 치고 땅을 갈았다. 20년간 건축업에만 종사했던 터라 처음에는 난 재배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 사장은 “그래도 난은 재배하기 쉬운 꽃이다”며 “뿌리까지 충분히 적신 뒤 완전히 물이 마를 때까지 물을 다시 주지만 않는다면 난은 잘 자란다”고 말했다. 2주일에 한번 정도 비료를 물에 타서 뿌려주면 더 좋다.
이 사장은 최근 LA 다운타운에 ‘리즈 오키드’(734 S. San Pedro St.)를 오픈하고 호접난 등 20여종의 난을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에 전시해 놓고 소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13)627-8880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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