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라디오 진행자
‘불체자 해법’극단 발언
주검찰, 방송 금지 요청
‘월경자를 사살하라’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가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살해하라고 방송해 포괄적 이민법 개혁안을 둘러싸고 벌이는 친이민·반이민 단체의 대립이 인종간 갈등으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AM 라디오 방송사인 KFYI의 임시 토크쇼 호스트인 브라이언 제임스는 지난달 8일 방송을 통해 애리조나주의 이민관련 문제의 해법은 불법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을 때 사살하는 것이라고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제임스는 “우리가 할 것은 매주 하룻밤을 무작위로 정해 국경을 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국경을 넘으면 너(불법이민자)는 죽는다. 네가 행운의 밤인지 아닌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난 이게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성능 총과 야간 망원경을 들고 (그들을)기다리면 행복할 것”이라며 “내셔널 가드가 불법이민자를 쏘면 두당 100달러를 주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방송 내용에 대해 KFYI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로리 칸틸로는 “방송이 끝날 무렵에 진행자가 ‘이민자를 쏘라고 홍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며 “방송 전체를 들어본 청취자는 그 같은 발언이 어떤 맥락인지 이해할 것”이라며 청취자 불만사항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리조나주 사법 당국은 방송이 폭력과 인종갈등을 부추긴다며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방송 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주 검찰총장과 연방검사의 공동명의로 발송된 편지에는 “그 같은 발언은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폭력을 부추긴다”며 “이는 면허가 필요한 방송을 남용한 결과”라며 방송 금지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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