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스폰서 필요한 유학생 등 급증… 공채의 20% 달하기도
지난해 중앙은행에 견습 론 오피서로 입사한 S씨.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작년 5월 학위를 마친 뒤 미국내에서 직장을 찾다가 한인 은행에 자리를 잡은 경우다.
그런데 이전 같았으면 S씨 같은 유학생 출신 구직자가 한인 은행에 취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말이다. 3∼4년전까지만 해도 한인 은행들에서는 비자 스폰서가 필요한 직원의 채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인 은행들의 직원 채용 트렌드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위의 예처럼 유학생이나 비영주권자 신분의 인력들도 요즘은 과감히 채용하고 있는 추세다.
한인 은행 인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지난 1∼2년간 유학생 출신 등 비자 스폰서를 받고 입사한 일반직원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나라은행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10여명에 달했고 중앙은행은 지난해 공채한 일반직원들 중 20%가 이같은 케이스에 해당했다. 다른 은행들에서도 이같은 경우를 찾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그 이전에는 직원 채용시 비자까지 스폰서를 해야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오는 간부급 경력 직원 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고려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는 평가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한인 은행권의 급팽창으로 은행마다 쓸만한 직원 구하기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한인 은행의 특성상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다 접한 직원들이 필요한 데 유학생 출신 등은 양쪽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인사 관계자는 “근래 일반 1.5세가 아니고 유학생 출신이나 조기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적극 채용하는 쪽으로 인사방침이 바뀐 게 사실”이라며 “열심히 일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고 한국어와 영어 모두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은행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젊은 직원들의 경우 미국에서 자라난 경우나 유학생 출신의 경우나 다 장점이 있어 비자 스폰서 채용이 느는 추세”라며 “유학생들의 경우 졸업후 바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직장에 있다가 은행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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