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로 버려졌다가 미국에 입양된 토비 도슨(27)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그의친부모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한국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올림피언에 쇄도하는 가족들’이라는 제목아래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도슨이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딴뒤 한국에서 혈육이라고주장하는 이들이 너무 많이 나타나면서 한국행을 포기한 과정을 상세하게 전했다.
신문은 한 퇴역 군인은 아내가 둘째 아들을 낳고 난후 신경쇠약에 걸려 큰 아이를 버렸는데 그 아이가 도슨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부산의 복잡한 시장터에서 아들을 잃었다는 아버지가 나타나기도 했다며 사생아라는 손가락질을 견딜 수 없어 양육을 포기하고 입양시킨 어머니가 등장하는가 하면 수백명이 e메일을 보내 그의 출생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이들은 홀트아동복지회와 접촉하고 있으며 어떤 이들은 한국 언론사와접촉해 자신들이 부모라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982년 3월 남편 마이크와 함께 토비를 입양한 어머니 데보러 도슨은 토비는 이런 반응에 너무 놀라워하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며 2월에 방한하려던 일정을 취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 DNA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부산에서 버스 운전을 하는김재수씨 가족이 가장 유력한 혈육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씨 가족은 도슨의 출생일을 1979년 3월17일이고 이름이 `김봉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홀트 공식 기록에는 신체 발육 상태로 미뤄 1978년 11월 30일이라고 적어놓았다.
1981년 부산의 혼잡한 시장에서 아내가 큰 아들 `김봉석’을 잃었다고 주장하는김재수씨는 아내와 2년동안 아들을 찾았다. 아이를 잃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잠도 못자고 술에 의지하며 지내는 등 예전처럼 살 수 없었고 결국 이혼했다가 각자재혼했다고 밝혔다.
신문에서 도슨의 사진을 보는 순간 잃어버린 아들이라고 직감했다는 김씨는 통통한 뺨이며 특이한 눈썹이 나와 막내 아들을 꼭 닮았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공학도인 둘째 아들 김현철(22)씨는 친구들도 도슨 형이 나와 판박이라고 말한다. 이 문제가 공론화되기 전에는 형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데, 새 엄마가친엄마인줄 알았다. 충격이었는데 모든게 갑작스레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전처는 도슨이 내 친아들이라 할지라도 나를 찾지 않기를 원한다며 (만약 사실로 밝혀져) 사람들이 이런 사실들을 안다면 지금의 가정이 깨질것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도슨이 단지 유명해졌다는 이유로 만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도슨이 원할 경우 기꺼이 DNA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슨의 매니저인 짐 프리넬로씨는 한국과 일본의 방송사들이 혈육의 상봉을 방영하는 조건으로 상당한 액수를 제시했는데, 도슨은 이런 상황으로 돈을 벌 생각이없지만 좋은 데 쓰기 위한 재단 설립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슨은 언제 한국을 방문할 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배경에는 역시 한국에서 입양된 동생 K.C. 도슨이 10대때 한국을 방문했다가 친부를 만나 경험했던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이기도 한데, 데보러 도슨은 이 남자는 K.C.에게 자식의 도리를 강요하는 등 많은 비밀과 거짓말을 갖고 있었으며 K.C.
는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길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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