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교회에서 열린 토론회는 후보들의 선거 열기에 미치지 못하는 썰렁한 분위기속에 열렸다. <신효섭 기자>
현장 질문-자유 토론 금지해 맥빠져
평일 오전에 개최 참석자 적어 ‘썰렁’
12일 열린 한인회장 후보자 토론회는 각 후보자 캠프의 열기와 한인 유권자들의 높아진 선거 관심도에 비추어 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후보 간 자유토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채 7인 패널이 사전에 선관위에 제출한 질의에 대해 각 후보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다소 맥이 빠진데다가 참석한 유권자들도 질의가 허용되지 않아 참석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소할 수 없었다. 또 후보들도 사전에 제시된 질의에만 응답할 수 있어 유권자들에게 진솔한 후보의 모습을 전달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평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토론회는 유권자들에게 한인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들려주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게 각 후보 진영에서 나온 지지자들을 제외하면 일반 유권자는 수 십 여명의 노인들 일색이어서 평일 오전 시간에 토론회 개최한 선관위가 일반 유권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힐난도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경비를 담당한 정우삼(67, LA)씨는 “일반 유권자들은 후보자 토론회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불편해 했다.
후보들의 토론도 유권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견발표에 이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일부 후보들은 질의서를 사전에 통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질의 요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하기가 일쑤였고 답변 내용도 원론적인 상식수준의 단편적인 대안에 그쳐 한인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한인사회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깊이와 수준을 짐작케 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남문기, 스칼렛 엄, 김기현 후보는 한인타운의 유흥·퇴폐업소 난립 문제를 지적한 반면 김남권 후보는 유흥업소들도 모두 한인 업소이며 이들을 모두 한데 묶어 나쁜 업소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고 청소년·치안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는 스칼렛 엄 후보와 김남권 후보는 각각 자율 방범대 활동 강화와 타운내 감시카메라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반면 김기현 후보는 유흥업소 허가 규제를, 남문기 후보는 청소년 문화 체육활동 지원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토론을 경청한 최경훈(55, LA)씨는 “후보들이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고 핵심을 비껴 가는 얘기만 해서 얻은 것이 없었다”고 아쉬워하며 “공약내용이 지나치게 금전적인 부분만을 강조하고 있어 한인회장을 돈으로 사겠다는 것으로 들린다”며 좀더 건강한 공약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상목·심민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