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서비스·사회보장 프로그램등 통해 문제예방
아버지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가정참사가 잇달아 한인사회에서 발생하자 지역 정치권이 이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보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LA카운티 최고 정부기관인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이본 버크 수퍼바이저 사무실은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사회 가정참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남에게 말못할 고민에 빠진 가정이 혜택 입을 수 있는 가족 단위 상담, 치료 등 각종 사회 서비스를 홍보할 예정이다.
수퍼바이저 사무실 관계자는 “한인언론을 통해 카운티 정부가 제공 중인 소셜 서비스에 대해 홍보하는 것을 시발점으로 각종 카운티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사회보장제도 박람회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퍼바이저 사무실은 쉬쉬하는 가정문제가 자칫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인사회 내 팽배한 위기의식을 적극 활용, 이번만큼은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이 최소 어떤 전문 기관에 도움을 청해야할 지 알 수 있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사무실 관계자는 “이미 예산이 배정돼 운영되고 있는 정신건강, 가정문제 상담을 알리는 행사가 3년 전 열렸으나 불과 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단지 5명만 실제 혜택을 입는 저조한 결과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친한파 지역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버크 수퍼바이저는 가정참사 소식이 보도된 직후 보좌관들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하는 순발력을 보였다는 후담이다.
LA시장실도 고심하고 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램파트 관할서에서 사건(김상인씨 일가)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보고 받은 일요일 현장으로 직접 갔다”며 “유족은 물론 슬픔에 빠진 한인사회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범죄자 피해보조프로그램, 위기상황대응반 등 운영되고 있는 갖가지 정부 프로그램의 혜택을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장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끄러운 점을 드러내놓기 싫어하는 한인사회의 문화적 특성까지 고려한 갖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특히 반짝 한건주의 행정이 아닌 지속 운영이 가능한 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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