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를 비롯한 미국전역이 반이민법 폐기와 이민개혁법안 미의회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의 소용돌이에 연일 휘말리고있다.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시위는 단순한 반이민법 반대 투쟁차원을 뛰어넘어 미국사회내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정치적 존재와 결속력을 보여주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일 달라스 다운타운 중심가에는 당초 예상했던 2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사상최대 시위군중 약 50만명(주류언론 추산)이 운집, 평화롭게 가두행진을 벌이며 이민자로서의 권리와 미국사회의 ‘적당한 대우’(respect)를 요구했다.
시위대들은 펄가에 위치한 ‘버진 오브 과달루프’ 성당에서 출발해 로스 거리와 그리핀 거리를 거쳐 시청앞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벌였으며 행진도중 경찰과 시위대와의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달 24일 로스앤젤레스 중심가를 가득 메웠던 시위군중과 비슷한 규모로 달라스-포트워스 메트로 지역의 라틴계 이민자들의 수가 그동안 추산돼 오던 1백만명선을 넘어서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달라스 시위는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산발적으로 기습 시위를 벌였던 지난 28일 상황과는 전혀 달리 시위조직 주최측으로부터 하달받은 행동강령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주류사회측의 반감’을 의식한 탓인지 멕시코 국기를 지참하지 않고 성조기만을 들고 행진했으며 중간중간 ‘USA’를 연호하는 등 자신들이 미국사회에 편입된 일부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는 모습이었다.
<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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