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 역사유물로 지정…재단장 지원혜택 길 열려
시애틀-브레머튼 노선서 영화 누린 뒤 애물단지 전락
지난 1935년 건조돼 30여년간 시애틀-브레머튼 노선의 인기 페리로 영화를 누리다가 어선으로 둔갑한 후 퇴역한 고물 페리‘칼라칼라’가 워싱턴주 역사유물로 지정돼‘환생의 희망’을 안게 됐다.
칼라칼라의 선주인 스티브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마땅한 정박장을 찾아 이곳저곳 떠돌며 타코마 시의회와 워싱턴주 역사물 보존 위원회 등에 칼라칼라를 역사유물로 지정해주도록 끈질기게 탄원, 급기야 지정허가를 따냈다.
이에 따라 로드리게스는 칼라칼라를 재단장 할 자금을 연방정부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장기간의 운항으로 낡아진데다 대형 자동차 페리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애물단지’로 전락한 칼라칼라는 한 때 알래스카 어선으로 팔려갔지만 거기서도 곧 퇴출됐다.
그후 시애틀 조각가 페터 베비스가 칼라칼라를 고향인 퓨젯 사운드로 회수해 복구계획을 추진했지만 자금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운타운의 레이크 유니언에 볼꼴 사나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던 칼라칼라를 눈여겨본 사업가 로드리게스는 이 배를 구입, 레스토랑과 예식장, 박물관 등으로 재활용할 계획을 제시했지만 그 역시 재원마련이 쉽지 않았다.
이윽고, 시 당국은 칼라칼라가 막대한 정박세를 내지 않으려면 레이크 유니언을 떠나라고 으름장을 놨다. 로드리게스는 고물배를 마카 인디언 부족이 관리하는 니아베이로 끌고 갔지만 부두시설을 망가트렸다는 이유로 또 쫓겨났다.
칼라칼라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4년 가을 타코마의 하일보스 워터웨이 정박장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역사물 지정이 곧 연방정부 지원금 수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칼라칼라가 퓨젯 사운드의 후세들에게 역사적 교훈을 남겨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지원금 수령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하면 시애틀 앞바다 한 복판에‘칼라칼라 박물관’을 띄우고 싶다고 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