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서도 대규모 시위…2만5천여명 가두행진 벌여
시애틀한인회, KAVA 동참…시위규모 예상보다 훨씬 커
니클스 시장‘우리는 모두 미국인’
일부 한인들이 포함된 시애틀지역의 이민자 2만5천여명이 연방상원에서 부결된 이민법개정안의 신속한 통과와 불법체류자들의 합법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0일 오후 케피털 힐의 세인트 매리 교회 주차장에 집결, 손에 손에 성조기와 피킷을 들고 시애틀 다운타운의 연방청사까지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참가자가 주최측의 예상보다 훨씬 많았던 이날 궐기대회에는 셰리 송 한미유권자연합(KAVA)회장과 김기현 시애틀한인회장 등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고교생 등 20여명의 한인들도 동참했다.
송 KAVA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불법체류자 1천여만명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부여함으로서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연방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송 회장은 불체자 가운데는 한인들도 많이 있다며 이들의 가정과 자녀를 위해서도 합법적인 지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단계적이고 현명한 이민개혁을 통해 이들이 미국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한인회장은 쇼어라인의 쇼어크레스트와 쇼어우드 고교생 10여명과 함께 나와 2세 한인들도 이민자들의 권리 찾기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했다.
바슬에서 테리야키 식당을 운영한다는 이경태씨는“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민악법철폐에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려고 식당을 아내에게 맡기고 혼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의 주류를 이룬 히스패닉 이민자들은“우리는 미국을 사랑하며 열심히 일한다”“미국에는 국경이 필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존엄성이 필요하다” 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열띤 시위를 벌였다.
주류사회 신문과 TV는 다운타운의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시위대의 행렬이 1마일이 넘었다고 보도하는 등 이날의 시위를 대서특필했다.
길 컬리카우스키 경찰국장과 함께 시위현장을 지켜본 그렉 니클스 시장은“이들은 모두 미국인이며 시애틀은 이들을 포용한다는 점을 연방정부에 알려야 한다”며 이민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시위자들은 연방의회가 모든 불체자들이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며 이민법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불체자수가 1천1백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워싱턴주에는 21만여명, 오리건주에는 17만5천여명의 불체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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