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디 갔지?” 요즘 타운 경기가 주춤하고 있다. 히스패닉 손님이 많은 업종일수록 정도가 더 심하다. 보통 3∼4월은 세금보고 시즌이어서 경기가 다소 슬로해지는 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이민개혁법안이 연방 의회에 상정돼 있어 타격이 더 크다는 게 업계 얘기다.
소비심리 위축 피트니스센터·빵집·스파 등 타격
한인타운 올림픽 남쪽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F운동점에는 최근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예전 같으면 어느 시간에 찾아가도 열심히 살을 빼고 있는 히스패닉 손님 4∼5명이 눈에 띄게 마련이지만 요즘은 아예 한 사람도 없을 때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불법이민자 단속 때문이다. 이민개혁법 논의 때문에 불체자 얘기가 언론이 많이 나오면서 상당수 히스패닉 불체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불체자를 단속한다는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히스패닉 불체자들은 이민 관련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소비가 줄어든다는 게 이들을 자주 상대하는 이 업소 대표 이모씨의 설명이다. 혹시라도 불체자 단속이라도 실시하게 되면 도망갈 준비를 하기도 한다. 이씨는 “불체자 단속 얘기가 나오면 히스패닉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 주머니가 얄팍해져 기본 지출 외에는 소비를 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히스패닉들에게 인기를 끌던 한인 제과점도 히스패닉 손님이 줄어든 게 눈에 띌 정도다. P제과점에는 요즘 히스패닉 손님들은 사라지고 행콕팍이나 웨스트LA에 사는 백인들이 많이 늘었다. 사우나나 스파를 찾는 히스패닉 손님도 줄었다.
H사우나 관계자는 “3월에 비가 많이 와 세금보고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줄지 않았는데 히스패닉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손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식용 풍선판매업소 P는 히스패닉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히스패닉들은 위조지폐를 버젓이 사용하기도 한다. P꽃집 관계자는 “요즘 들어 100달러, 50달러,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히스패닉들이 자주 있어 돈을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