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수요 감소·과당 금리경쟁 등 역풍
최근 대출 수요 감소와 고금리 경쟁에 따른 역마진 현상 등이 겹치면서 한인 은행권에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말 자산 현황이 집계된 중소 규모 한인 은행들의 경우 상당수가 대출 수요 감소에 따른 성장세 둔화 경향이 뚜렷해진 가운데 일부는 전년 대비 순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 확보와 예금 구성 다각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한인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예금 총액 대비 대출 총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예대율이 올 들어 하락해 대출 수요 감소에 따른 여수신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집계된 올 1분기 말 중소 은행 예금·대출 현황 수치로 볼 때 지난해 말 예대율이 100%를 넘던 새한은행은 1분기 말 95%로 떨어졌고 미래은행도 지난해말 78%에서 현재는 74%로 낮아졌다. 또 신설은행인 아이비은행과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 등은 65%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한인 은행들은 이같은 예대율 하락으로 그 동안 지나친 경쟁 속에 고금리로 끌어들인 예금을 투입할 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남는 자금을 다른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등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투자처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한인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CD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5%대를 넘어선 데 반해 은행간 단기 자금 거래의 기준인 연방 기금금리는 현재 4.75% 수준으로 수익률이 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역마진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의 경우 이자 마진율이 지난해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대출 감소와 역마진 운용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예금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역마진에 따른 마진 감소로 순익 전망이 예년보다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는 예대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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