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디 그라 폭동 희생자 카임 장기 기증 받은 5명 감회
5년간 꾸준한 접촉…여동생 결혼식에 모두 참석키로
지난 2001년 시애틀 다운타운의 마디 그라 축제에 나갔다가 폭행 당해 숨진 한 청년의 장기를 이식 받고 새로운 삶을 영위하게 된 사람들이 그 동안 청년의 가족과 정을 나눠온 훈훈한 미담이 알려졌다.
마디 그라 축제 당시 폭행 당할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조하려다가 흑인 청년에게 머리를 구타당해 사망한 크리스 카임의 가족은 그의 생전의 뜻을 존중, 콩팥 등 모든 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했었다.
긱 하버 주민인 래리 레빈슨(67)은 평소 심각한 심장마비 증세와 급성통증으로 오늘내일하는 시한부 인생이었지만 카임의 심장을 이식 받고 다시 태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들이 모두 서서히 굳어지는 병을 앓고 있던 제시 베티스 역시 제일 먼저 심각하게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던 콩팥을 카임의 것으로 대체 이식한 뒤 지금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유전적인 신장 이상을 겪고 있던 레이 페이지 역시 카임이 숨진 후 한 달만에 그의 콩팥을 이식 받아 지금은 정상인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후 기증자가 마디 그라 폭동으로 숨진 카임이란 사실을 안 후 그의 어머니와 연락해 그 동안 꾸준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미 장기 기증 네트워크 라이프센터(LCNDN)는 숨진 장기 기증자 가족과 이식 받은 수혜자들이 서로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이들처럼 오랫동안 꾸준하게 만난 것은 더욱 놀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레빈슨, 베티스, 페이지는 오는 4월 1일 카임의 막내 여동생 크리스틴 카임(22)의 결혼식에 초청 받아 한자리에 모이게 됐는데 이 자리에는 카임에게서 각각 폐와 췌장을 이식 받았던 레이 앨리슨과 마사 프렌치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카임이 비록 젊은 나이에 아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죽어가던 사람들에게 장기를 나눠줘 또 다른 생명의 불씨들을 지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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