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씨
김미숙씨 “죽이겠다”유서
지난 25일 한인타운 3가와 옥시덴탈 인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조형동(49)씨 총격 살해(본보 27일자 A1면) 사건은 조씨를 살해하고 현장에서 자살한 김미숙(50·글렌데일·사진)씨의 계획적인 살인극으로 알려졌다.
LA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조씨의 아파트에서 조씨와 언쟁을 벌이다 조시의 등에 두발, 가슴에 한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현장조사 결과 드러났다.
램파트 경찰서 살인과의 한 관계자는 27일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글락(Glock) 반자동 권총으로 이달 초 총포상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씨는 전 남편과 아들 앞으로 한국어로 쓴 장문의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는 현재 LA카운티 검시국에서 영어로 번역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남긴 유서에는 “조형동씨를 죽이고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27일 사태수습을 위해 딸과 함께 조씨가 근무했던 타운내 한 부동산 회사를 방문한 조씨의 전 부인은 “이혼 후에도 남편은 두 딸을 보러 집에 자주 들르곤 했었다”며 “남편이 술집에서 처음 김씨를 만나 사귀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82년 가족과 함께 도미후 한때 사우스 LA에서 리커스토어를, LA다운타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다 사업을 접고 약 3년전 부동산 면허를 취득, 리커스토어 매매 에이전트로 활동해 왔다. 조씨의 한 동료 에이전트는 “조씨는 돈도 잘 벌고 성실했었다”며 “약 2주전부터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붓는 등 내연녀의 의부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김씨가 타운내 한 나이트클럽에서 가수겸 연주자로 일했을 당시 김씨의 고용주였던 한인 C모씨는 “작년 어느날 김씨가 조씨를 데리고 내 카페를 찾아와 조씨를 자신의 남편이라고 소개했다”며 “김씨가 최근 권총을 구입한 뒤 한 지인에게 자랑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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