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 여성이 연인 관계인 남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LA시경찰국(LAPD)과 LA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25일 한인타운 3가와 옥시덴탈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한인 김미숙(50)씨가 최소 4년간 사귀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조형동(49)씨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한 뒤 자신에게도 총을 쏴 자살했다.
LAPD 사라 페이든 공보관은 “초동수사에 의하면 연인인 두 사람이 다투다가 여성이 남성을 살해한 뒤 자신에게도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가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5일 오후 9시께 현장에 출동해 여러 발의 총격을 받은 남성과 상체에 한 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사건은 오후 6시20분∼30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아파트 옆 유닛에 사는 한 주민은 “오후 6시20분께 크게 망치를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4번 정도 연속해서 났고, 10분 뒤 두 번 정도 또 들렸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니저와 주민들은 김씨의 아들이 “엄마가 유서를 써놨다”며 유서를 들고 아파트에 찾아와 매니저가 문을 열어줬고,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숨진 조씨는 한 부동산 회사에서 3년 넘게 에이전트로 근무했고 김씨는 미8군 등에서 가수생활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료 에이전트는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오랜 기간 사귀었는데 김씨가 의부증이 심해 조씨가 상담을 많이 했었다”며 “얼마 전 여자가 총을 샀다고 해 농담 반 한국으로 도망가라고 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의헌·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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