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메리 윙클리가 24일 손에 수갑을 찬 채 앨러배마주 볼드윈카운티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테네시주 셀머서… 동기 안알려져
테네시주의 소도시 셀머가 충격의 늪에 빠졌다. 뛰어난 목회 활동으로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목사 매튜 윙클리(31)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용하고 얌전한 부인 메리 윙클리가 남편인 목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말을 잃었다.
셀머경찰국은 24일 부인이 남편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목사의 시신은 ‘4가 예수 교회’ 목사관에서 발견됐다. 목사가 주중 예배에 불참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신도들이 22일 목사관에서 그의 주검을 찾아냈다. 목사는 등에 총을 맞은 채 침실에 숨져 있었다.
시신을 확인한 셀머경찰국은 전국에 이들 부부의 세 자녀를 찾는다는 경고문을 띄웠다.
앰버얼럿이 발령된 다음 날인 23일 메리가 운전하는 도요타 미니밴이 셀마에서 350마일 떨어진 앨라배마주 오렌지비치에서 목격됐다. 밴에는 세 자녀도 함께 타고 있었다.
오렌지비치경찰국은 “이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던 길이었다”며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부인은 경찰관들에게 “아이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초등학교 임시 교사인 부인이 목사 남편을 살해한 동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교인들은 평소 앞에 나서지 않는 얌전한 성격의 부인이 남편을 살해한 것에 대해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대학 캠퍼스 커플이던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부임한 뒤 마을 주민들과 잘 지내왔다. 목사는 성경 중심적인 설교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으로 교인들로부터 가장 뛰어난 목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들은 부부 싸움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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