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효 총영사가 키스 윌슨 동아시아 디렉터의 안내로 한국관이 들어선 건물을 사진 촬영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최 총영사 LA카운티 박물관 이례적 방문
관저외형 한옥식 단장·타운 간판 정리 등
“한국문화 우수성 2세와 주류사회에 전파”
24일 정오 LA카운티 박물관. 박물관내 한국관 증개축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최병효 LA총영사의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최 LA총영사는 직접 사진을 찍어보는 등 박물관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LA에 부임한 지 20여일 남짓한 최 총영사의 화두가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LA 도착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문화와 경제의 두 축을 강조하던 최 총영사의 최근 행보를 보면 문화를 통한 외교를 일궈내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이날 LA카운티 박물관 방문은 최 총영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LA카운티 박물관의 한중예술 담당 책임 큐레이터는 “한국 총영사가 직접 박물관을 방문해 줘 한국 예술 담당자로서 기쁘다”고 밝혔다. 총영사의 이날 방문은 LA카운티박물관측이 재개관을 앞둔 한국관의 디자인을 LA한국문화원과 상의하겠다는 결실을 이뤄냈다.
최 총영사는 또한 총영사 관저의 외형을 한국 전통 가옥 양식으로 꾸며 공관을 찾는 각국 외교사절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영사는 LA한인타운에 대해서도 어지럽게 설치된 간판이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며 한인사회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총영사의 이 같은 ‘문화 외교’는 세계 최대의 문화 중심지인 LA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LA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21세기가 문화전쟁의 시기란 점을 감안할 때 총영사께서 펼치는 문화외교는 시기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외교는 한인 2세의 한국에 대한 유대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류 사회의 지도급으로 성장할 1.5세와 2세가 한국과 유대감,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며 “그들에게 인위적으로 한국홍보를 하기보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주류사회가 알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총영사는 23일 USC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소가 미국내 한국학 연구의 메카가 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체계적인 동포 문화 정립에도 관심을 나타냈었다.
한편, 최 총영사의 문화 외교가 전면에 부각됨에 따라 한국 문화 홍보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LA한국문화원의 역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A한국문화원은 올해 코리아센터 개관 및 전세계 문화원장 회의 개최 등 큰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과감한 일처리 스타일로 알려진 김종율 신임 LA문화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최 총영사와 보조를 맞춰 문화외교를 이끌어 나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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