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요구 잡음도”
주류언론 홍보 효과와
장애인 선수단 초청 결실
지원 적어 무리한 ‘수금’
행정 미숙 등 지적많아
LA마라톤 한인타운 구간 거리행사를 주관하는 ‘LA마라톤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이하 위원회)가 딜레마에 빠져있다.
위원회는 매년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쳐 주관방송사 NBC가 한인타운에 방송 팀을 상주시킬 정도로 한국문화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장애인 선수단을 후원 초청하는 성과도 거뒀다. 위원회 초청으로 대회에 참석한 장애인 선수단 김태유 감독은 “좋은 기회를 준 위원회에 너무 너무 감사한다”고 인사도 했다.
그러나 위원회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시선은 냉담해 관계자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 중심 단체인 미주 한인 장애인 연합회의 부정적 이미지와 무리한 후원요구, 그리고 주먹구구식 행정 때문이다.
매년 위원회를 후원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도와주지 않으면 장애인을 회사에 눕히겠다고 협박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후원하고 있다”며 “한인 사회 수준이 아직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예산충족을 위해 단체와 사전합의 없이 마라톤 구간에 현수막 광고를 게재한 뒤 지원을 요구하다보니 잡음이 커지고, 수금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
위원회가 밝힌 2005년 적자액은 1만5,152달러. 올해는 적자폭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장애인 연합회와 관계없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2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았지만, 지출해야 할 돈은 5만5,000달러가 넘는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올 해 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은 유의상씨는 입술이 다 부르텄다고 한다. 자원봉사자인 유씨는 “장애인연합회 실무자가 그 동안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해 후원금 모금이 정말 어렵다”며 “한국 장애인 선수단에게 지원을 약속한 숙박비와 여행비가 없어 일단 개인카드로 급한 불을 껐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의미 있는 행사인데 한인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없어 안타깝다”며 “장애인연합회가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난만 하지 말고 능력 있는 단체가 앞장 서 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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