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법 제정 철회를 요구하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어 보이며 시위운동을 벌이고 있다.
24일로 예정됐던 히스패닉 커뮤너티의 ‘보이콧’ 집단 행동이 부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조지아 경제가 하룻동안 혼란에 휩싸였다. ‘일하지 않고 사지도 않는다(No Work No Shopping)’는 구호를 내세운 이들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주청사 앞 시위행진이 취소되자 시내 곳곳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며 전날 의회에서 통과된 반이민 법안 ‘SB 529’의 철회를 요구했다.
’조지아 안보 이민 준수법안(SB 529)’은 고용주가 직원의 체류신분을 확인해 이를 서류형식으로 보관하도록 했으며 그동안 불체자들에게 제공되온 각종 사회복지혜택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불체자가 고국으로 송금할 때 추가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등 문제성 규제를 포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의회는 이 법안의 상정을 앞두고 파업과 보이콧, 상품 불매운동 등의 집단 행동이 예견되자 당초 일정을 변경해 23일 저녁 서둘러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결석시위에 동참한 업소는 공식적으로 ‘돈타코스, ‘산페드로’, ‘엘메르타도’ 등 42개 업소로 주최측에 미처 통보하지 못한 업소까지 합치면 대략 200여개 업체가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히스패닉 단체 ‘3.17 동맹(March 17 Alliance)’은 이날 오전 11시 지미카터 인근에 임시 사무실을 열고 기자회견을 주최하는 등 반이민법 철회 요구를 강력히 하고 나섰다.
이들은 차량에 흰 깃발을 매달고 이번 시위가 평화시위임을 밝히는 한편 차량 경적을 이용해 시위가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3.17동맹의 줄리안 헤레라(Julian Herrera) 대표는 “이 법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전국의 단체들과 연맹하며 계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역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테오도로 마우스(Teodoro Maus)씨는 “이번 운동은 히스패닉들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시위에 해당된다”며 “오늘 사태를 통해 미국사회가 하룻동안 얼마나 큰 손실을 입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업과 식품업, 배달업 등 히스패닉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 분야에서 한인 업소들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히스패닉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일부 대형 식품점들은 일손부족과 고객감소로 이날 하루 비상체제를 이어갔다. 대다수 한인 대형 식품점들이 한인 인력을 풀가동한 가운데 일부 한인 음식점과 세탁소 등지에서도 일손 부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와관련, 애틀랜타 한인회는 25일 오후 12시 한인회관에서는 ‘긴급 대책마련회의’를 갖고 ‘SB 529’의 하원통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한다. 박영섭 한인회장은 “반이민법으로 알려진 ‘SB 529’의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앞으로 한인사회가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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