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과대학이 지난 30여년간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칸 인디안 출신 지원자에 대한 사전 선별심사를 2007~08학년도부터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혀 한인 등 기타 소수계 학생들은 앞으로 보다 공정한 입학경쟁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는 자칫 위헌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소수계 우대 정책의 불씨를 없애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버드 의대는 그간 특정 소수계 지원자에 한해 입학심사 분과위원회가 사전 심사를 실시, 우수 지원자를 선별해 입학심사 본위원회에 추천하는 동시에 일부 지원자에 대한 입학 거부 권한 등을 행사해왔다.
우선 선별된 소수계 우수 지원자의 합격 여부는 분과위원회가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반 학생들과 동등하게 경쟁해야 하는 한인 등 기타 소수계 지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하버드 대학은 일부 소수계에 대한 사전 선별심사를 폐지하는 대신 캠퍼스내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본위원회에 소수계 및 소외계층 지원자 심사 담당관을 추가하기로 했다. 인종적 배경을 입학심사에 반영하기는 하겠지만 특정 인종에 대해 입학정원을 할당하거나 우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버드의 이번 결정은 소수계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앤아버 미시건 대학의 입학정책이 연방수정헌법 평등보호조항을 위배한 것이라는 지난 2003년의 연방대법원 판결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편 올 가을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165명의 예비 신입생 가운데 소수계 출신은 30명으로 예년보다 20% 감소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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