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마라톤 구간 중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올림픽 블러버드에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승관 기자>
한인타운 구간 이모저모
한국 전통무용단 공연과
화끈한 태권도 시범 어울려
신나는 잔치의 장 만들어
달리는 사람은 마라토너였지만 즐기는 사람은 한인타운 구성원 전체였다. 19일 열린 제21회 LA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오전 6시 자전거 마라톤이 시작되던 시각,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과 뉴햄프셔 인근에 위치한 메인 무대에는 이날 공연이 예정된 유수경 가야 한국 전통 무용단(단장 유수경) 소속 학생 15명과 도산 체육관(관장 김광배) 소속 태권도 시범팀 20명이 예행연습에 한창이었다.
유수경 단장은 “7년째 LA마라톤 경축공연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지난주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열린 아리랑 축제에 참가해 피곤한 상태지만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다른 구간과 달리 한국전통공연이 펼쳐진 한인타운 구간에는 주류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한인타운 구간 취재를 맡은 KNBC 모닝뉴스앵커인 제니퍼 비오클랜드는 “매년 마라톤 취재를 나오지만 한인타운 구간은 각종 공연으로 꾸며져 LA마라톤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며 전통무용공연과 태권도 시범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선두권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한인타운에 들어선 것은 오전 11시께. 코리안 마라톤 클럽(KMC) 총무를 맡고 있다는 서상호(45)씨는 20마일 넘는 거리를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6년째 마라톤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는 서씨는 마라톤 완주경험만 7번이 넘는 베테랑 마라토너.
노익장을 과시하는 한인 마라토너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11시30분께 결승선 3마일 지점인 한남체인 앞을 통과한 정후진(67)씨는 17회 완주경험이 있다며 20대 청년 못지 않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잠시 후 모습을 보인 홍사일(67)씨 역시 작년 세크라멘토 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 4시간25분을 깨는 것이 목표라며 활기찬 모습이었다.
길거리의 응원열기도 마라토너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웠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대회에 참가한 가족과 친구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세리토스 이지러너 소속 정용해(47)씨를 응원하러 나왔다는 정씨의 부인 정은선(47)씨와 장모 김승희(69)씨도 태극기를 흔들며 남편이자 사위인 정씨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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