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 북부지역 콘도, 공급과잉 현상
근래들어 시카고시 북부 한인타운 인근의 링컨, 피터슨, 켓지길 등에 콘도 신축 공사가 계속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져 렌트나 매매에 걸리는 시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카고에 투자 목적의 세컨 홈으로 콘도를 분양 받아 세를 내놓으려는 경우 세입자가 금방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링컨부동산의 김석준 리얼터는 투자용으로 새 콘도를 분양 받은 주인들은 렌트를 줄 때 자신이 은행에 모기지 비용을 내는 것을 감안한 수준으로 렌트비를 받으려는데 비해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그 동네의 평균 가격대에 맞추려 하다 보니까 서로 가격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설명한다.
새로 지어진 콘도는 아무래도 렌트비가 다소 높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시카고 북부에서 2베드 2베스 새 콘도를 32만달러 정도에 사서 20% 다운페이 했을 때 26만달러는 모기지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모기지, 관리비, 재산세까지 내려면 매달 2천달러 정도는 있어야 된다. 콘도 소유주가 그 정도 수준으로 렌트비를 받으려 하면, 높은 가격을 감당할 세입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 리얼터는 약간 렌트비를 낮추는 것도 신속하게 렌트를 줄 수 있는 한 방법이라며 투자 목적의 콘도는 최소 5년 이상은 갖고 있어야 그 가치가 올라가는데 당장 렌트비로서 본전 찾으려는 생각에 너무 사로잡히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매달 2천달러가 소요되면 렌트비를 1300~1500달러 정도까지 낮춰서 세입자을 찾은 뒤, 500~700달러는 자신이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이다.
차 부동산의 차락우 대표는 시카고 북부 일대에서 직접 거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투자용으로 구입해 세를 주려는 것은 이제 신중히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신축 콘도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렌트나 매매를 위한 시간이 오래 걸려 은행이자 등 자금을 빨리 회전시켜야 하는 경우에는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요즘 콘도가 많이 지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차 대표는 시카고 시청에서 콘도 개발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오래된 집을 헐고 새 집을 지어 도시 환경을 미화한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그런 개발로 얻는 시카고시의 세금 수익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1층 상가건물을 허물고 4층 콘도를 새로 지으면 시카고시로서는 3~4배 높은 세금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시카고 콘도 붐을 통해 최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점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차락우 대표는 미 주류 사회 인사들은 은행가, 시청직원, 정치가 등 각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 정책의 흐름을 미리 읽음으로써 부동산 투자의 흐름을 그때그때 잘 파악한다며 그들이 먼저 높은 수익을 얻고 난 후 한인들이 뒤늦게 뛰어 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콘도 투자는 3~4년 전쯤 시작해 2년 안에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면 아주 좋았을 텐데 지금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섣불리 다가설 시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금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콘도 거래가 뜸한 점도 있기 때문에 3월 들어 날씨가 좀더 포근해지면 렌트나 매매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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