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경영대학원의 교수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우수 학생 유치 경쟁을 벌여왔던 경영대학원들이 이제는 우수 교수진 확보를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할 실정이다.
이 같은 인력난은 경영학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의 인력 공급은 증가하지 않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인력 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는 현재 공급 가능한 인력에 비해 수요는 2배 내지 3배까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경영학 분야 박사학위 취득 졸업자는 지난 3~4년간 매년 2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요즘 경영대학원마다 박사학위를 소지한 인력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대체 인력으로 교수 인력난을 해결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인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을 초래한 원인으로는 우선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영대학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에서 교육받고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교수진을 적극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미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에서 설립 인가를 받은 경영대학원만 무려 80여개에 달한다. 5년 전 21개에 비해 4배 가까운 증가다.
또한 주정부 교육예산 삭감으로 수많은 주립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 과정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조교 임금은 물론, 4년 이상 재학 중인 박사학위 과정 등록
생에게 학비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학이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하는 학문 분야가 바로 경
영학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박사학위 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학비에 따른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높은 연봉을 제의받고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구미를 당기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학계에 남아 후진을 양성하며 버는 소득은 사회 진출시 보장되는 연봉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학계에 종사했던 경영학 박사학위 소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맞으면서 교수 인력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박사학위 소지자의 교수 영입 조건으로 6자리 이상의 높은 연봉을 파격적으로 제의하는가 하면 통계학, 수학, 사회과학 등 경영학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를 경영학 교
수로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영학 교수 인력난은 장기적으로는 경영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적 질에 엄청난 손실을 안겨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지도자 양성 준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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