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캐릭터수정 등 요구에… 잇따라 캐스팅 교체 ‘칼 뽑아’
드라마 연출자들이 연예계 절대권력으로 부상한 스타 연기자들에게 연달아 반격을 가하고 있다.
PD들이 캐스팅 과정에서 요구 조건을 내걸며 줄다리기의 우위를 점하려는 스타들을 향해 연이은 캐스팅 교체라는 강수로 대반격에 나선 것이다. 하지원 김래원 성유리 한채영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이 같은 PD들의 결정으로 먼저 ‘노(No)’를 외치기 전에 ‘교체’를 통보 받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3월 방송될 예정인 SBS ‘불량가족’의 유인식 PD는 21일 불과 3~4시간 만에 내정된 주연 여배우를 교체하는 단호함을 보여줬다.
당초 작품의 여주인공으로는 한채영이 내정돼 있었지만, 한채영 측이 방송 시기, 대본 등을 이유로 계약을 미루자 유 PD가 주연 전격 교체라는 초강수로 맞선 것. 20일 저녁 대본을 받은 한채영 측이 극중 캐릭터 등에 이의를 제기하자 제작진은 일사천리로 남상미측을 접촉해 3시간 만에 주인공을 교체했다.
‘불량가족’의 제작진은 “촬영을 목전에 두고 캐스팅에만 매달릴 순 없었다. 순조로운 촬영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채영 측은 21일 제작진과 만나 대본 수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주인공 교체 소식을 듣고 난처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남상미는 21일 오후 경기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불량가족’ 대본 연습에 참석했다.
이 같은 주연 배우의 전격 교체는 최근 들어 빈번해지며 PD들의 자존심 회복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KBS 2TV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김래원과 하지원을 촬영 하루 전 전격적으로 유건과 김옥빈으로 교체했고, ‘봄의 왈츠’의 성유리도 오스트라아 로케이션을 사흘 앞두고 한효주로 교체됐다.
스타 캐스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캐스팅 권한의 칼자루를 되찾고 작품에 충실하고자 하는 연출자들의 강한 의지를 반영하는 사례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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