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궁금했던 부모의 나라를 이제야 갑니다
베리 칼리지 장학생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에런 홀(한국명 김자영)양은 한국방문이 무척 기대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홀 양은 생후 4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한국말을 못해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지아에서 줄곧 성장한 홀양은 조지아 명문고인 왈튼 고교를 졸업한 후 역시 인문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베리대 심리학과에 진학했다.
베리대학이 한국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알게됐다.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GNC)의 박선근 회장이 학교를 방문해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격려해주셨다. 이 프로그램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처음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내가 얼마나 한국에 대해 궁금해 하는지를 솔직하게 적은 에세이가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홀 양은 자신을 키워준 미국 부모들이 처음에는 한국방문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과 함께 이번 여행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부모님은 내가 혹시나 한국을 방문했다가 상처입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제는 내 뿌리를 알아야 할만큼 딸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부모를 만나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홀 양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친부모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으로 안다며 부모가 살아있다면 당연히 만나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 양은 어릴때는 ‘미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내 외모와 피부색이 그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차이점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맛있는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한국인이나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고등학교때 가장 친했던 한국인 친구와 함께 몇차례 한인잔치를 찾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홀 양의 베스트 프랜드는 같은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똑같이 미국으로 입양된 K씨. 현재 에모리대학에 재학중이다.
홀 양은 지금까지는 스스로를 외모가 다른 미국사람으로 생각해왔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번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다는 의미외에도 내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이유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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