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0일부터 2달간 해방직후 작품 100여 점 선봬
김동인의‘발가락이 닮았네’초판 등 희귀본 수두룩
한인사회에‘한국학 지원’감사표시 의미도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1940년대 말 격동기의 한국 문학을 조명하는 희귀 도서 전시회가 워싱턴대학(UW)에서 열릴 예정이다.
UW은 한인사회의 대대적 성원에 힘입은 한국학의 존속을 기리고 한국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1945∼50년 발간된 문학작품들을 위주로 하는 대규모 한국도서 전시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효경 UW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담당사서는 이 전시회가 오는 5월10일부터 두 달간 중앙도서관 부속건물인 앨런 도서관 로비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문학도서 전시회를 위해 지난해 UW 당국에 신청했던‘21세기 어워드’ 지원금이 최근 확정돼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해방의 공간과 궁핍의 시간 사이에서’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를 통해 UW이 소장하고 있는 1백여 점의 희귀 한국문학 도서를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행사가“UW 한국학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학과 동아시아도서관을 동시에 소개하는 이번 전시행사는 한국학을 적극 지원해준 한인사회에 대한 UW 측의 감사표시 의미도 있어 대학 측의 지원이 쉽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UW 객원교수로 도서선정 등 이번 전시회를 이씨와 함께 준비중인 김종천 상명대학교 도서관장은“해방후 6·25직전까지 좌우익이 동시에 공존하는 독특한 상황하의 문학작품들이 전시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시는 문학가와 미술인이 어울려 작품활동을 하던 시절로 남 관·김기창·김환기 등 유명화가들이 책의 표지를 그렸다며 “한국에도 없는 귀중한 자료들을 UW이 소장하고 있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인환, 김수영 등 5인이 합동으로 발간한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집‘새로운 시대와 시민들의 합창’과 김동인의 단편소설‘발가락이 닮았네’의 1948년 초판본 등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본들이 대거 전시된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UW 한국학교수로 한국문학을 전공한 스캇 스웨이너 교수가 이번 전시회 준비에 참여하고 한국학을 주도하는 클락 소렌슨 교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UW은 모두 8만3천여 권의 한국도서를 소장, 북미에서는 하버드 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국도서를 소장하고 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그녀는 이번 전시회와 함께 리셉션도 열어 한국학생들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학에 관심 있는 주류사회 관계자들에게도 한국문학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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