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W 커뮤니티 연합, 불체자 실상 알리고 이민법 개선 위해
불체자 230명 인터뷰…노동 착취는 기본, 75%가 무 보험자
서북미 불법 체류자들의 암담한 실상을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히 기록한 보고서가 한 인권단체 주도로 발간됐다.
워싱턴 행동시민 모임(WCA), 아이다호 커뮤니티 액션 네트워크(ICAN), 오리건 액션(OA), 몬태나 행동시민 모임(MPA) 등으로 구성된 서북미 커뮤니티 인권단체 연합회(NWFCO)는 16일 불법 체류자 230명과 인터뷰 한 ‘우리 입으로 말하는 현실; 서북미 이민자들의 애환’이란 제목으로 불법 이민자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상당수 불법 체류자들이 불공정한 임금과 노동시간 등으로 착취당하고 있으며 정부 생활보조 프로그램은커녕 의료보험도 없이 일반 이민자들보다 상당히 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왜 미국으로 밀입국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은 거의 대부분 조국에서의 생활고로 인해‘기회의 땅’을 찾았지만 밀입국 과정에서 알선책(coyote로 통칭)으로부터 사기를 당하면서 타향살이의 애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렵사리 미국에 둥지를 튼 후 합법적인 영주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9·11 사태 이후 반 이민정서가 널리 확산되면서 합법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원천봉쇄 돼 희망마저도 잃고 있다고 한탄했다.
합법 이민자들의 연봉(47,400달러)의 절반가량인 27,400달러만 받고도 하루 10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이겨내는 단 한 가지 이유가 합법적 지위 획득이었는데 최근 보수적인 이민정책이 이들의 의지를 꺾고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밝혔다.
총 1,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불법 체류자들과 마찬가지로 서북미 불체자들도 정부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들은 푸드 스탬프 등 정부의 생활보조 프로그램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수혜 자격조건이 느슨한 의료보험도 거의 혜택 받지 못하고 않다.
이 보고서는 서북미 불법 체류자의 75%가 무보험 상태이며 이들의 자녀들도 복지와 인연이 멀다고 경고했다. 미국인들의 무보험자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불법 체류자들은 당장의 생활고는 견딜 수 있지만 자녀 세대까지 현재의 불이익이 이어진다는 박탈감에 더욱 괴로워하고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까지는 무상교육 이지만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생활형편이 되지 못해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NWFCO 등 인권단체들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재 경직된 이민정책을 완화해 나름대로 지역과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불법 체류자들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 40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 원문은 www. nwfco.org에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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