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우이웃 성금 받은 K여인, 한인사회에 감사 뜻 전해
밀린 아파트 렌트, 공과금, 급전 채무 한꺼번에 해결
“나도 남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터”
건강이 악화된데다 이혼한 미국인 전 남편 부부의 폭행으로 몸을 다쳐 일을 못하고 7살 난 아들과 거리로 나 앉게 될 뻔한 한인여성(본보 1월 6일자 2면 보도)이 본보 불우이웃 성금 덕택에 자립기반을 잡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부보조 아파트(월 렌트 100달러)에서 살고 있는 K여인은“한국일보가 주선해준 1천 달러로 밀린 아파트 렌트, 공과금과 은행부도 수표 수수료, 여기저기서 꾸어 쓴 급전을 한꺼번에 갚았다”고 말했다.
그녀는“어린 아들만이라도 번듯이 키우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일했지만 필리핀 여성과 재혼한 전 남편 부부의 폭행 후유증, 방광염 수술 및 폐렴으로 이어진 감기 등으로 더 이상 일을 할 능력을 잃고 막막하기만 했었다”고 어려웠던 연말을 담담히 회상했다.
전 남편의 아들 양육비 316달러와 주변 이웃들에게서 빌린 급전 등으로 급한 불을 막아가며 하루하루 근근히 버텨온 K여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전 남편의 양육비를 받지 못하면서 수렁에 빠졌다.
양육비만 믿고 렌트와 공과금을 지불했지만 사무착오로 양육비가 두 달이나 은행구좌에 입금되지 않아 부도수표 수수료까지 떠 안게 된 그녀는 주위 사람으로부터 한국일보의 불우이웃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아들과 함께 거리에 나 앉게될 급박한 처지에서 자존심과 체면을 버린 K여인은 본보의 성금 담당자에게“아파트에 머물 수 있게 300달러만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본보는 즉각 불우이웃 돕기 이사회의 구두 동의를 얻어 1천 달러 지원을 결정, 곧바로 K여인에게 성금을 지급했다.
손수 만든 김밥을 들고 본보 편집국을 찾아온 그녀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실감했다”며 “이제 양육비도 제대로 들어와 한 숨 돌렸고 폭행사건의 경찰조사가 끝나면 마음의 안정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이 “저 같은 딱한 처지의 사람에게 얼마나 큰 도움과 위로를 주는지 알리고 싶었고 또 도와주신 한인사회에 고마움도 밝히고 싶어 신문사를 찾아왔다”며 언제가 자신도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K여인은“그동안 틈틈이 했던 청소 일과 식당 허드렛일은 부상 후유증으로 엄두도 못 낸다”며 작년부터 김밥과 김치 등 밑반찬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팔아 기름 값 정도를 벌고 있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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